두뇌와 음악

2020. 11. 8. 22:57뮤직 &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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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학> 개론교재에는 뇌 구조, 귀의 구조까지 그려져 있고 생소한 용어가 대부분입니다. 치료학 책을 다시 보니 100분의 1 정도 이해하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험과는 무관하게 다시 찬찬히 읽다보니까 여전히 어려운 것은 매 한 가지라도 퍼즐 맞춰가듯 조금씩 그림이 맞춰져 가는 것 같아 새롭습니다. 검색만 하면 관련된 이미지나 용어설명 등 잘 나와 있어서 이러한 자료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음악에 우리는 왜 강하게 반응하는가?

 

1.음악은 뇌줄기(brain stem)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줄기는 생명의 자리라고 할 만큼 호흡이나 심장, 소화 기능 조절 등 생명 유지를 위한 모든 신경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두뇌의 가장 기반적인 부분으로 실질적인 생명활동(급소, 호흡 등)을 유지하는 부분으로 이 곳이 다치게 되면 그대로 즉사하게 됩니다. 대뇌반구나 소뇌가 의식적인 여러 활동, 조절에 관계되어 있다고 한다면 이에 비해 뇌줄기는 무의식적인 활동, 반사적인 운동이나 내장 기능의 중추가 되기 때문에 기본 생존 자체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반면 대뇌 반구나 소뇌는 이러한 기본 생존을 넘어 '더 잘 살기' 위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구체적으로 몸의 균형 유지, 안구의 움직임, 동공의 크기 조절, 심장 박동, 호흡 운동, 소화 운동, 소화액 분비, 재채기나 기침과 같은 반사운동의 중추가 되는 것입니다. 

음악치료에서는 특별하거나 시급한 사건으로 인식되는 음악적 신호에 뇌줄기 반응을 반응하게 하는 것입니다. 즉, 급작스러운 화성 변화 또는 소리 강세를 이용하여 뇌줄기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다음백과사전>

 

2. 특정한 음악과 함께하는 반복적인 음악 경험은 연관된 감정을 동반하게 합니다.

몇 년 전 매일 기상 알람으로 울렸던 음악을 근래 누군가의 벨소리를 통해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당시 한겨울 새벽 기운이 다시 되살아났었습니다. 새벽길을 어렴풋하게 비춰주었던 불빛 , 한 귀퉁이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던 놀랐던 감정. 그리고 차가운 공기의 신선함도 되살아났습니다. 가수들 중 한 그룹에서 활동하던 멤버가 20년이 지나서 만나도 자신들의 히트송이 나오면 서로 감정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눈을 마주치며 노래를 부르고 몸을 들썩이기도 합니다. 실습 경험담으로는 한 반이 60명이었던 옛날 국민학교에서 애국조회 때마다 부르던 교가를 60대 남자분이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던 일이 생각납니다. 국민학교 강당에 나가 독창을 했던 잊었던 기억이 떠올라 그 말씀을 하며 불러 주었습니다. 음악 경험은 시간 예술이라서 그 시간이 언제였는지 누구와 함께 했는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와 연관된 감정을 동반합니다.

 

 

음악이 이렇게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면 지금 내가 접하고 있는 음악에 좋은 생각과 추억을 많이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진첩처럼 현재 나와 함께 하는 음악들은 귀를 통해 추억될 테니까요. 어린 시절을 담고 있는 사진첩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듯 음악을 들으며 미소 짓고 그러한 감정이 미래 나의 건강한 삶을 위한 잔잔한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특정한 감정을 표현하는 음악의 요소는 음악과 동일한 유형의 감정을 공유하게 합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 ♬  www.youtube.com/embed/IN1otvsJ7YI?start=35"

 

마치 감상자가 바다 위를 항해하는 듯한 기분을 음악의 요소인 세기, 리듬, 빠르기, 박자 등으로 잘 표현하였습니다. 반복되는 리듬 패턴과 멜로디가 넓은 바다의 넘실대는 파도를 연상케 합니다. 음악만 듣고 있어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음악이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함으로써 감정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출처 www.goole.com>

시각적 이미지라고 하니 '고향의 봄'이 생각납니다. 그 가사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던 산골. 너무 구체적이라서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경상남도. 할머니 댁에서 태어나서 방학이면 한 달씩 할머니 댁에서 지냈습니다. 마당과 텃밭에 심긴 야채. 또 기와지붕. 앞집 옆집 언니들도 생각납니다. 노래 하나로 수만 가지 이야기가 있어서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네요.  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희망사항'이라는 변진섭 노래가 생각납니다. 그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한 여성이 케리컬처로 제 눈 앞에 서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 자이언티 이문세 feat '눈'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생각난 김에 지금 듣고 있는데요.  실내에서 내다보는 하얀 눈. 모두가 좋아하는 느낌일 것 같아요. 치료학 책을 이해하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음악치료에서 사용되는 음악 선곡은 대상에 따라 신중해야 합니다.

 

5. 음악이 과거의 기억을 동반할 때에 그것과 연상된 감정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음악치료에서는 연령대 별로 사용하는 음악이 많이 다릅니다. 노인일 때는 1920년대 ~ 1980년대 음악을 주로 연습하고 프로그램에 사용합니다. 현재 중년이라면 어떤 노래가 떠오르시나요? 이문세, 서태지와 아이들, 이승환 등등 많죠.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 프로그램이 생각납니다. 낭만이 있는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노인 실습 때는 가요무대 100 선집을 사서 각 시대별 역사도 공부하고 가수는 누구이고 이런 공부를 했었습니다. 찔레꽃, 황성 옛터, 사랑은 나비인가 봐 등. 이뿐 아니라 노인들이 젊었을 때 유행했던 영화음악 외 외국곡들, 티파니에서 아침을, 문리버 ost. 국악, 늴리리야 오동동 타령. 동요, 오빠 생각, 나의 살던 고향. 특히나 요즘 트로트 열풍이 불어 꺾는 기법이 귀에 꽤나 익숙해졌지만 아무리 따라 하려고 해도 그 맛깔스러운 표현이 어렵습니다.

 

 

6. 음악 구조나 화성, 크기 등이 시간적 흐름에 따라 감상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때 감정이 발생합니다.

클라이맥스를 향해 노래가 크고 빠르게 달려갈 때 사람은 그 절정에 함께 이르기를 기대하며 노래를 듣거나 부를 것입니다. 음악으로 인해 크고 웅장한 절정을 경험했을 때 그것은 평소 발산하지 못한 나의 감정을 절정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온한 음악으로 그 평온함을 느끼고 있을 때 음악의 마무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고요하게 끝난다면 그 여운을 길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글 제목은 두뇌와 음악인데 감정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작동시키는 음악이 정서적 경험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대뇌변연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감정은 가슴에서 느낀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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