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 23:08ㆍ뮤직 테라피
지난 목요일에 음악치료 동기들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동기 한 명이 좋아하는 재즈 피아니스트를 소개해 줘서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익숙한 over the rainbow를 편곡 즉흥 연주한 영상이 제일 먼저 올라와 있었습니다. 1984년 연주이며 키스자렛이 음악에 심취해서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키스자렛은 1945년생입니다. 미국 피아니스트이며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공부를 했고요. 유튜브 채널 재즈 애비뉴-Jazz Avenue 에서 재즈연구가 이기준씨가 '키스자렛의 삶과 음악'이라는 제목으로 키스자렛을 소개한 영상이 있습니다. 이기준씨가 미국 유학시절 Jazz History & Research 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은 루이스 포터라는 재즈 학자입니다. 그는 "재즈 히스토리는 비평가들에 의해 쌓인 글들로 오류가 많았다. 즉 앨범 뒤에 비평가들이 쓴 글에 의해 마치 이것이 재즈의 히스토리이며 팩트인 양 되어버렸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취지로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적어도 음악을 연주하고 깊이 있게 경험 연구하는 사람들이 리서치를 하여 이것을 베이스로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로 만든 Jazz History & Research 라는 프로그램에 이기준씨가 참여하게 되었고 당시 이기준씨 논문 주제는 키스자렛이었기에 이기준씨는 2년 동안 키스자렛을 리서치하며 키스자렛을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Jazz Researcher 이기준
<무언가를 할 때 이것을 내가 왜 하는가? 내가 음악을 하면 이걸 왜 하지? 를 생각해 볼 때 음악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본질 그것을 위해 음악은 단지 도구일 뿐입니다. 키스자렛은 연주를 할 때 퍼포먼스, 쇼맨십을 한 것이 아니라 본질에 더 가까이 가려고 자기 내면과 싸운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게 음악은 단지 도구일 뿐이었죠. 즉, 음악을 나오게 하는 그 무언가가 더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사람들이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그 사람 안에 있었던 것 같아요. >
음악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저는 음악치료에 관심이 있는터라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상황에 빨리빨리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지혜롭고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키스자렛은 그것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사람 같아요. 장인 정신, 기술이나 재능보다는 하나의 깊은 것을 꾸준히 하는 정신을 구현해내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보다가 근래 제가 생각하는 직업관이 떠올랐는데요, 타인을 의식한다면 좋은 직업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20년 이상 그 직업에 몸을 담을 수 있고 변덕 없이 자기 자리를 지켜냈다면 그 사람은 그 직업이 무엇인가와는 무관하게 참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
다시 키스자렛 ~
키스자렛의 in your quiet place입니다. 여러 곡을 찾아 듣다가 귀가 솔깃했는데요, 도입부는 단조의 쓸쓸한 느낌이지만 도입부를 조금만 지나도 상당히 낭만적이고 유머가 있는 리드믹컬 한 곡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서정적으로 끝이 납니다. 3분 즈음부터 시작되는 화려한 즉흥연주와 함께 7분 정도의 곡 곳곳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감상 때마다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음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기준씨의 영상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음악은 음악 자체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정신세계와 매우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측면에서 접근한 내용 같습니다.
키스자렛은 현재 우리나라 나이로 77세인데요, 안타까운 소식은 키스자렛이 2018년 뇌졸증으로 신체마비와 기억력 상실이 와서 지금은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노장의 숙련된 연주를 듣고 싶지만 키스자렛의 말련이 평안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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