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3. 21:57ㆍ일상다반사
이 그림이
그것으로 보이시나요?
지난 금요일에 1학년 m양이 평소처럼
옆 미술학원에서 그린 작품을
쇼핑백에 넣어서 들고 왔어요.
저는 보자마자 의심의 여지없이
"오늘 똥 그렸어?"
그랬어요.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수업을 했나. 했거든요.
"아니에요,, 팬케잌이에요!!!!"
"미술 선생님 선물이에요!"
" ........ "
그,, 그래?
그런데 모양도 그렇고
배경색을 왜 하필.....
놀려먹고 싶었는데
아직 애기애기한 1학년이라 참았어요.
그 날 m양이 그림이 든 쇼핑백을 놓고 갔어요.
그렇게 소중히 들고 오더니 놓고갔네.
쇼핑백을 입구에 잘 챙겨 두었습니다.
다음주 기다리던 m 양이 왔어요.
"너 그림 놓고 갔더라 갈 때 챙겨가 "
m양이 좀 시크해요. 듣는둥마는둥....
수업 다 마치고
m양이 집에 가려고 신발을 신더라고요
(선물용이니 잘 챙겨줘야지 하는)
(마음은 그런 마음이었지만)
또 장난이 치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그만
"너 똥그림 챙겨가야지"
그랬어요.
그런데 m양이 자꾸 그림을 바닥에 내려놓는거에요.
또 놓고 갈까봐 m양 손에 쇼핑백을 꼭 쥐어줬어요.
" 잘 챙겨가야지 "
그랬더니 갑자기 m양이
" 아니, 이거 선생님 선물이라니까요오!!! "
😅 아뿔싸 😅
ㅋㅋㅋㅋ
ㅋㅋㅋ
ㅋㅋ
아,아,
이 팬케잌 너무 맛있게 생겼다.
너무 너어~~무 고마워
팬케익 팬케잌...팬케익팬케잌
몇 번을 강조했네요.
그것을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m양 옆에 촥 앉아서
"샘 너 그림 걸어놨다?!!!" 했더니
시크한 m양
"봤어요" 말만 하고 쳐다보지도 않은채
뚱땅뚱땅 지 할일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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