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학원 아이들

2020. 12. 6. 20:07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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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참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어른들의 세상은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가끔은 살벌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세상은 여전히 순수합니다. 그래서 학원 안에 있으면 코로나가 있는지 바깥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잊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소소한 학원 일상♡

 

1.낙서

 

 

'쳇' 이거 쓴 놈 잡아야 합니다.

 

 

 

잡아서 곤장 백대 줘야 하는데요. 저 때 제가 뭘 시킨 걸까요 ㅋㅋ 저 짧은 글 안에 저를 설명하는 단어가 4개나 됩니다. 싫어! 나빠! 바보! 멍청이!  제가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지금도 웃고 있습니다. 

 

이런 낙서도 있습니다.

 

 

 

'헤헤' 하트도 진하게 있어요. 저 연두색 낙서는 댓글 같습니다.

 

낙서하는 녀석들,, 제가 늘 레이저를 쏘며 지켜보고 있는데 대체 이 사람들이 언제 낙서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한 능력자들~ 사실 생각 같아서는 낙서하라고 놔두고 싶어요. 그런데 예전에 막상 놔둬보니 안 되겠더라고요. 좁은 학원이 꼬질꼬질해져서, 공간이 좁을 때는 청결이 최고 인테리어!

 

 

2. 샘의 외모

 

헤어스타일을 좀 잘 바꾸거든요. 특별한 스타일은 아니고 잘랐다 길렀다 이런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말씀드리면 옆 미용실 원장님도 미심쩍어하세요. 자주 지나다니며 마주치는데 본인은 제 얼굴 볼 자신이 없다고요. 지난번엔 폭탄 펌 해 달랬거든요. 맨날 마스크 쓰고 답답하기도 하고요.  

 

 

 

"결국 안 해 주셨어요."

 

이번엔 바가지 머리 해달라고 말씀드리니 고개를 갸우뚱하셨어요. 안 어울려도 되니까 걍 해주세요~~~

 

 

 

 

자르고 출근했는데 아이들이 무척 싫어합니다.

 

"들판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시골소녀 같아요"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마라" "제발 하지마라"

"쌤, 쌤은 긴 머리가 어울려요" "나이 들어 보여요"

 

그 정도인가...  드라이 잘하면 나름 괜찮은데...

 

반면에 어머님들은 "자른 머리가 어울린다." "귀엽다" 이러셨어요.

한 어머님과 이런 대화를 하고 들어가니 5학년 녀석이 피아노 치다 말고 굳이 나와서

 

"아 쌤, 쌤은 어머니들 말 믿으면 안 돼요. 절대 저희 말을 믿어야 돼요" 이래요. 피아노 연습하랬더니 다 듣고 있었어요.

게다가, 저렇게까지 진지하게 할 말인가요.

 

좀 몬생겨 보여도 헤어스타일 이벤트 재밌네요^^

 

 

 

 

이것 말고도 매일 많습니다.  내일부터 코로나 2.5단계 격상입니다. 사회적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안전하게 한 주 잘 보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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