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닭 오골계 삶기

2023. 8. 6. 20:48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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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정말 덥다.

그런데 이 와중에 내 손은 왜 찬지.

뜨겁고 싶다. 불타뇨.

 

쉪이 옻을 먹어보라고 한다. 

옻을 넣고 닭을 삶아 국물을 후르릅 마시면

그렇게 좋단다. 

삼계탕을 못 먹는 나에게 어려운 과제지만

불타뇨가 되기 위해 고고

옻닭 오골계 삶기

 

결론적으로 마실만하다. 

 

옻삼계탕 파는 집도 알아놨는데

엄마 친구가 옻을 보내시면서 오골계도 보내셨다.

 

닭을 보는 순간 아찔했다.

오골계는 보통 닭과 달리

닭의 검은 품종을 통칭한단다.

풀어놓고 키우기 때문에

지방이 덜하고 잡냄새가 덜하고

그냥 대충 삶아도 담백하고 맛나다고 한다.

 

쉪이 알려준 레시피는 매우 간단하다.

그래서 아무나 따라 하기 쉽다.

주부 9단이라 믿을만도 하다.

넉넉히 큰 냄비에 손질된 닭, 물, 옻을 넣고

푹 끓여 주면 된단다.

그리고 먹다가 한번더 재탕하라고 일러준다.

 

너무 쉽긴한데 옻은 대체 몇 개를 넣고

얼마나 삶아야하는건지.

 

하나 알려주면 질문이 무지 많다.

 

대답은 옻 손질법은 검색해서 하고

삶는 시간은 닭이 뼈에서 분리될 만큼 삶으란다.

 

옻 세 개를 픽해서 물로 깨끗이 씻어주었다.

나머지는 잘 말려서 계속 끓여 먹을 예정.

 

깨끗히 씻어서 냄비 안에 퐁당당!!

 

센 불에서 바글바글 끓으면 중불, 약불로 센스 있게

폭폭 삶다가 젓가락으로 푹 찔러보았다.

어르신이 닭만 미리 반정도는 삶아놓으셨고 그 후

옻과 물을 더 넣어 삶은 것은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한번에 해도 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상할까봐

택배 받자마자 삶으셨다고 한다)

 

동동 떠있는 노란 기름은 제거해 주었다.

닭은 건져서 살을 다 발라 통에 넣어주었다.

언제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귀한 거다.

 

살을 뜯어먹어보니 일반 백숙 살 맛이랑 같다.

 

일차 식혀서 국물만 병에 담았다. 

그리고

살을 발라낸 앙상한 뼈를 다시 냄비에 넣고

물을 냄비 반정도 넣고 옻은 그대로 또 푹푹 재탕한다.

그리고 식혀서 냉장보관. 꽤 많다.

 

손을 따습게 해 준다니 못 먹는 것도

이렇게 먹게 된다. 나이가 든거.

 

후추를 마니 톡톡하고 마시면 마시기 좋다.

소고기뭇국의 국물맛과 비슷하고

기름이 별로 없고 깔끔 담백하다.

병에 담다가 애매하게 남아서

한잔은 예쁘게 담아 놓았다.

불타뇨가 되기 위해 꽤 많은 양의 

육수를 끝까지 마셔볼 생각이다.

옻은 독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옻닭을 먹기 전 옻약을 먼저 먹으라고 한다.

 

옻의 효능은 유튭에서 한의사들이

몸속 방부제 역할에 탁월하고 혈액순환에 좋고

갱년기 남녀에게 매우 좋다고 한다.

극찬을~~~~~

 

닭만 손질되어 있다면 실제 매우 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