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초당동 고택 주문진 수산시상 낙산사

2020. 10. 3. 21:37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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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기상 ㅇ ㅇ.....................................!!

어제 일찍 잤어야 했는데 물향기수목원 포스팅하고 노닥거리다 보니

새벽 2시 즈음 잠들어 3시에 겨우 기상했습니다. 지인들과 강원도 가서 바다 보고 오자하며 구체적인

스케줄 없이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오늘 여행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차가 막히는 시간을 피해서, 코로나를 피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이른 시간, 새벽 3시 30분에 집결지로 모이기로 했습니다.

꼬우~~! 가서 먹을 과일과 과자 등등 챙겨 차에 싣고 오밤중 길을 떠나봅니다.

 

집결 주차장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지인이 미리 방문증을 받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안경 쓴 지인과 주차장을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도 얼른 주차하고 그 차에 합류!!

제가 늦은것도 아닌데 졸지에 꼴찌가 되고 말았네요.. '대단하신 분들이야'

 

부지런한 지인이 운전을 하고 제가 조수석. 왜냐하면 안경 쓴 지인이 잠이 들 수도 있다고 해서요.

하지만 사실 저도 이미 졸리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지인은 열심히 어둠 속을 달렸습니다.

새벽 6시 1분과 6시 10분.  해가 뜨기 시작하면 눈 깜박할 사이에 날이 밝아옵니다. 저렇게 밝아오는 새벽 기운이 참 좋습니다. 강원도는 산이 가까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두움이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어두움을 밀어내는 새벽이 더욱 반갑습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강릉 초당동 고택이었습니다. 이 곳은 허균·허난설헌의 생가터입니다. 허균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었고 허난설헌 또한 그 당시 최고의 여류 문인이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고택을 들어가지는 않고 고택 앞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걸었습니다.

바로 앞 순두부집에서 몽글몽글한 순두부를 호로록 하려 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집뿐만 아니라 근처 순두부집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10월 초입 강원도 아침 날씨가 꽤 쌀쌀해서 호로록이 간절~

아쉬움에 사진 한장 남겼습니다.

부지런한 지인과 안경 쓴 지인이 이 집이 맛집이라고 하니 다음번에 꼭 다시 와야겠어요.


음.. 그럼 우리의 아침식사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주문진 수산시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 바다도 구경하고 싱싱한 홍게도 먹고. 괜찮다!

우리는 코로나를 피해 식사도 차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내리니 비가 왔지만 추적추적 오는 비는 후드티로 커버가 되었습니다. 

비릿한 바다 냄새가 익숙합니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직접 떠 주시던 회. 온갖 종류의 조개로 끓여주시던 된장찌개가 늘 그립습니다. 그래서 비릿한 냄새는 '그 냄새가 어떤 것이다'라는 정의보다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성적 자극제입니다.

  멀리 배도 지나가고 갈매기도 날아갑니다. 

 

홍게가 별로 없습니다. 오늘 출항을 많이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부지런한 지인이 말합니다. 또 다른 아침거리를 찾아 바다 주변 수산물 시장을 투어 합니다. 싱싱한 물고기들이 퍼덕퍼덕거립니다.

사실 서울 사람인 우리는 뭘 살지 잘 모릅니다. 

 

지나다가 수북이 쌓인 골뱅이를 발견했습니다.

"우리 골뱅이 삶아서 먹을까요?"  짝! 짝! 짝!.  옆에 사장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작은 게 더 맛있어요. 왜냐하면 작은게 생물이거든. 저기 가게에서 삶아서 드시면 돼요"

나중에 먹어보니 큰 것보다 훨씬 훨씬 작은 게 맛있었습니다. 사장님 말씀 안 해주셨음

뭘 모르는  서울 사람들 큰 거 덥석 살 뻔했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팔팔 삶아진 골뱅이들을 검은 봉지에 넣어 들고 우리는 38 휴게소로 갔습니다. 물론 차로 이동했습니다.

편의점에서 각자 취향대로 사발면을 샀습니다. 생각만 해도 꿀 조합이었습니다. 우리는 바다를 향해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드디어 아침을 먹었습니다. 사발면 고것 참 신박한 녀석일세!

편의점에서 물을 부은 시간은 8시 18분. 일찍 움직이긴 했나 봐요.  집에 있었음 연휴라서 이 시간 즈음 일어났을 텐데요.

 


아침 잘 먹고, 다음은 어디를 가지? 낙산사?

다행히도 해가 쨍쨍 나오고 조금씩 기온이 올라갔습니다.

 

낙산사의 고즈넉함.  일렁이는 파도 조차도 낙산사의 고즈넉함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잘 보존된 역사의 일부분에서 한국의 정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천천히 낙산사를 돌고 입구 근처에 있는 전통찻집에서 머물다가 내려왔습니다.

 

오늘의 코스

6시 30분 강릉 초당동 고택  → 7시 10분 강릉 주문진 수산시장 → 8시 38 휴게소 아침식사

→10시 낙산사 투어 & 티타임 → 12시 30분 서울로 출발.  달리다가 막히다가 반복했습니다. 

내린천 휴게소 잠시 들르고 다시 출발. 서울 도착은 3시 30분이었습니다.

늘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낙산사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고즈넉함과 정적인 기분에 취해 있었는데
'이것이 일상이라면 과연 지금과 같은 느낌일까. 바쁘고 복잡한 서울의 일상이 있기에
이러한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